지속 시간 무시
어떤 경험을 기억할 때 그 경험이 얼마나 오래 지속됐는지는 거의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감사 일기에는 실제로 어떤 내용을 담아야 할까요?
글쓴이 Yagyesh Bobde · · 업데이트
두 시간 동안 진행된 회의가 어땠는지 물어보면 두 시간짜리 답변이 돌아오지는 않습니다. 몇몇 순간을 바탕으로 내린 평가를 듣게 될 뿐, 두 시간이라는 길이는 그 평가에 거의 반영되지 않습니다.
이것이 지속 시간 무시이며, 1993년 성격 및 사회심리학 저널(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에 발표된 Fredrickson과 Kahneman의 두 실험에서 확인된 현상입니다. 참가자들은 길이가 서로 다른 유쾌한 영상과 불쾌한 영상을 보며 순간순간 자신의 감정을 평가한 뒤, 각 영상이 끝나면 전체적인 평가를 내렸습니다. 영상의 재생 시간은 최종 평가에 거의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대신 사람들의 기억에 남은 것은 몇몇 순간이었습니다. 회고적 평가는 마치 지속 시간이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순간 장면들에 가중치를 부여한 평균과 비슷하게 나타났습니다.
지속 시간 무시와 감사 일기
이 발견은 일기를 쓰는 목적을 새롭게 바라보게 합니다. 우리는 하루를 평균값으로 저장하지 않으므로, 하루의 기록도 평균값일 수 없습니다. 기록에 담을 수 있는 것은 몇몇 순간뿐이며, 어떤 순간을 담을지는 어느 정도 스스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이 연구 결과를 정점-종결 법칙, 나아가 무언가를 기록하는 행위 자체와 실용적으로 연결해 주는 지점입니다.
이로부터 감사 일기에 적용할 수 있는 세 가지 원칙이 나옵니다. 모두 노력보다는 형식에 관한 것입니다.
- 하루가 아니라 순간을 쓰세요. "좋은 하루였다"는 평균적인 평가이며, 기억에 남지 않는 것이 바로 이런 평균입니다. "점심시간에 자매와 나눈 통화"는 하나의 장면이며, 기억에 살아남는 단위는 바로 이런 순간입니다.
- 두세 가지만 적어도 충분합니다. 기억에 남는 데 길이가 거의 중요하지 않다면, 길게 쓴 일기가 더 나은 일기는 아닙니다. 그저 더 길 뿐이며, 힘든 화요일이면 건너뛰게 될 일기이기도 합니다.
- 하루가 끝날 무렵에 쓰세요. 끝부분은 경험 전체에서 유난히 큰 비중으로 평가되는 부분입니다. 또한 하루의 끝은 아직 무엇에 주의를 기울일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이 연구가 답해 주지 못하는 한 가지는 얼마나 자주 써야 하는가입니다. Emmons와 McCullough의 2003년 감사 실험에서는 한 집단이 열 주 동안 일주일에 한 번 감사한 일을 적었고, 다른 집단은 약 두 주 동안 매일 적었습니다. 하지만 이 논문은 두 주기를 직접 비교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매일 쓸까, 매주 쓸까"라는 질문에 연구 문헌이 주는 명확한 답은 없습니다. 정직하게 권할 수 있는 것은 한 달 뒤에도 계속 지킬 수 있는 주기입니다.
연구
- 정서적 경험의 회고적 평가에서 나타나는 지속 시간 무시 — Fredrickson, B. L., & Kahneman, D. (1993)
- 감사한 일 세기와 부담스러운 일 세기: 일상생활의 감사와 주관적 안녕감에 관한 실험 연구 — Emmons, R. A., & McCullough, M. E. (2003)
자주 묻는 질문
지속 시간 무시란 쉽게 말해 무엇인가요?
어떤 일이 얼마나 오래 지속됐는지는 그것을 어떻게 기억하는지와 놀라울 만큼 관련이 적다는 뜻입니다. Fredrickson과 Kahneman은 1993년에 실시한 두 실험에서 영상의 길이가 사후 평가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았으며, 몇몇 두드러진 순간이 평가를 거의 좌우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경험하는 동안에는 시간이 얼마나 흐르는지 느끼지만, 이후 기억에서는 그 길이가 대부분 빠져나갑니다.
그렇다면 힘든 하루가 길든 짧든 별 차이가 없다는 뜻인가요?
그 하루를 보내는 동안에는 그렇지 않습니다. 불쾌한 일을 겪는 한 시간은 어쨌든 내 삶의 한 시간입니다. 지속 시간 무시는 경험 자체가 아니라 기억에 관한 개념입니다. 긴 경험과 짧은 경험이 기억 속에서는 비슷한 모습으로 남을 수 있다는 뜻이지, 무엇을 견딜 만한지에 관한 주장은 아닙니다.
지속 시간 무시는 정점-종결 법칙과 같은 개념인가요?
서로 관련은 있지만 동일하지는 않습니다. 지속 시간 무시는 회고적 평가에서 경험의 길이가 거의 중요하지 않다는 발견입니다. 정점-종결 법칙은 그 빈자리를 무엇이 채우는지 보여 주는 패턴, 즉 가장 강렬했던 순간과 마지막 순간이 평가에서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한다는 패턴에 나중에 붙은 이름입니다. 1993년 실험은 먼저 지속 시간 무시를 입증했고, 정점-종결 법칙이라는 명칭은 그 이후에 생겼습니다.